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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

짧은 글은 여러 번 쓴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본 적은 없어서 

만약 책을 낸다면 이렇게 퇴고를 많이 하는 걸까 생각 한다.

매번 수정을 거듭할 때마다 딱 그 번째의 수정이 마친 후가 가장 글이 완벽하다. 내 기분으로는

그리고 다음의 수정은 이제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주 낙천적이게

어떤 사람은 한번 꽂히면 같은 책, 영화, 뭐든 여러 번 본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좋아도 시간을 두지 않는 이상 의도적으로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 내가 정말 감명 깊은 소설을 읽는 것도 아니고

내 글을 몇 번이고 반복해 읽는 건 정말 미치는 노릇이다.

이제는 프린트한 문서를 쥐는 순간부터 속이 메슥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 다시 읽기 시작하면 또 이상한 곳이 보이고

도대체가 저번에는 제대로 보지도 않았나 싶게 말도 안되는 부분이 나온다.

정말 신기하다.


그나저나 글이 완벽함이란게 뭘까

지금 써 논 정도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살면서 한번도 완벽했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언제나 마무리가 느슨한 편이었는데 

그런 점을 고치고 싶기도 해서 그동안 노력했는데도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든다.


2년 동안 해온 것들에 대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데 

사실 이미 지쳐버린 게 없지 않아 있다.


초고를 쓰고 나서 부터 해이해 지고 다른 생각에 정신 팔리는 시간도 더 많아졌다.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 

급하게 다른 곳으로 생각이 흘러가지 않게 붙잡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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