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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잊을 수가 없어요. 난 나오코에게 어제까지고 기다릴 거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기다리지 못했어요. 결국 마지막 순간에 그녀를 내팽겨치고 말았어요. 이건 누구 탓이라거나 누구 탓도 아니라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나 자신의 문제예요. 아마도 내가 도중에 내팽겨치지 않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을 테지요. 그렇지만 그것하고는 관계없이 나는 스스로에게 용서할 수 없는 뭔가를 느껴요.

- <노르웨이의 숲> 중...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노르웨이의 숲>은 대학원 들어가고 얼마 안 되서 읽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차마 놓지 못하는 경험을 했는데 정말 이상하게 빨려들어가는 책이었다. 그 중 정말 잊고 싶지 않은 구절을 예전에 공책에 적어 놓았는데 지금 보아도 주인공의 감정이 가슴에 팍팍 꼿히는 기분이다.

아 그리고 이 책이 많이 들었던 '상실의 시대'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어쩐지 앞부분이 비슷하더라니, (상실의 시대 표지를 가졌던 책은 앞부분만 조금 봤던 적이 있어서..)

어떤 책은 작가가 같으면 비슷한 스토리를 다르게 풀어내는 경우도 봐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멍청한 내 자신..

어째서 그렇게도 추천 도서에 오르고 주변에 쉽게 오르내리던 책을 대학원에 가서야 읽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책을 안 읽는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생각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 책 중 가장 처음 읽은 건 1Q84였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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