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든 분야의 교양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그래서 늘 T형으로 교양을 쌓는 것이 좋겠다는 차선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어떻게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면서 든 생각인데 이건 의학이고 나는 소프트웨어 공학이지만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대단함과 감탄, 감동이 동반한다는 점은 동일했다. 스스로 그 가치를 알아보고 감탄할 수 있다면 그 것이 프로페셔널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 기초는 쌓기 어렵다기초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을 함에 있어서 기초가 무엇인지는 적어도 모든 부분에 있어서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초가 무엇인지 안다고 해서 왜 그것이 기초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예를 들면 나는 수학 문제를 풀 때 지우개를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지우개 사용의 버릇을 들이기 위해 여러 번 수학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았고 지우개를 나도 모르게 쓰고 나서 즉시는 아니었던 어느 순간에 잘 지우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지우개 사용법을 가르쳐주신 수학 선생님은 사실 이것 외에도 기초의 중요성을 많이 가르쳐 주셨다. 공식을 알기에 앞서 공식의 배경과 증명법을 알려 주셨기 때문에 증명을 이해..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지 이틀째, 돌아온 날 어제는 정말 깊게 잠들었고 피곤해서 꿈까지 꿨던 것 같다.오늘치 잠을 다 써버린듯 거짓말같이 잠이 오질 않는다. 스페인에서의 일주일은 여기서 일주일과는 확연히 달랐고 아주 길었다가 짧아졌고 지금은 또 길다. 이번 여행은 마냥 놀고 즐기고 오는 여행이라기 보단 내겐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일에서 온전히 떨어지는 일주일이기도 했고, 엄마를 처음으로 모시고 가는 배낭여행이었고 여태까지 여행중에 가장 아무런 기대도 없이 떠난 해외여행이었다.아마 새로운 것들을 얻기보다는 무언가 내 안의 어떤것들을 내려놓으려 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갈 때도 올 때도 생각이 많았지만 머물러 있을때만큼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간 것치고는 스페인은 정말 ..
왜 일기장이 가득 차 보이나 했더니 올해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었다.항상 날짜를 맨 위에 쓰고 시작하는데 날짜보다 일기장에 남은 비어있는 장수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음을 먼저 깨달았다.그래도 아직 2개월이 남아있다. 세상에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지가 궁금했던 적도 있었고, 마냥 아주 추상적으로 좋은 일을 해야지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요즘은 아주 조금. 그 추상화 레벨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 온 것 같은데 내게 오랫동안 축적된 생각이 어떤 이유에선지 만들어낸 비전은 이렇다.정말 조그맣고 이래저래 급하고 중요해 보이는 일들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지만일이라는 게 모든 걸 비교하고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듯이 사실 비교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면,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게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일이..
세상에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지... ' 또는 '냉정한 세상'이란 말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을때에는 막연히 누군가의 보호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그리고 나 이외의 사람들을 책임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을 피부에 데어보니 그게 아니라 옳고 그름을 기준이 없는 아니 내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모든 수단이 옳은 세상이기 때문에라는 말이 어렴풋이 생략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계약을 단지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게 사람이 필요이상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연하다고 주장을 한다. 내게 이 말은 법적인 문제만 없으면 무슨 일을 해도 상관 없지 않나? 하는 주장과도 같이 보인다. 스스로의 정도를 세우지 못하는 ..
너무나도 강하고 단단한 상황에 많은 사람들이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한다. 백만명이 중퇴를 하고 불확실한 도전을 하지만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는 그 중에 단 몇 명뿐이라고. 가능성있는 일에 투자하라고.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라며 또는 그래 무모한 도전도 한번쯤 할 수는 있지 하지만 너가 나이가 들고 네 삶에 책임감이 하나 둘 늘어갈수록 포기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고. 모든 걸, 네가 항상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없다고. 그런 말들을 들을때면 위와 식도가 바싹 쪼그라들어 숨이 거칠어 진다. 그 말에 그렇지 하면 내 삶이, 우리의 삶이 너의 삶이 얼마나 슬픈가.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그 사람이 슬프고,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만약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계속해서 서성인다.삶의 즐..
3월하고 벌써 10여일이 더 지나갔으니까 학교 개강은 애초에 했고,개총에 신입생들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친해지고 회포푸는 공기에서 술 맛이 날 것같은 시간도 이제 지나간 것 같다. 나는 물론 졸업을 했다. 2월에 졸업식을 했지만 학교일이 끝난 지는 1월 말쯤이었으니까 (그것도 늦은 편)이미 대학원 생활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 동떨어진 것처럼 다가온다.아마도 아직 연구실에 덜 치운 내 자리가 남아있고, 내 생활과 여기 남아있는 동료들의 생활이 너무나 직관적으로 대비되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어딘가에 외주를 맡겼는지 졸업생 진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학교분도 아닌 어떤 분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그 분: 취업은 하셨나요?나: 아니요 그 분: 그럼 취업 준비중이세요?나: 아니요?그 ..
요즘 한참 안드로이드 개발에 다시 빠져 있다.오늘은 뭘 했냐면 안드로이드의 푸시 메시지 서비스 구현을 위해 Google Cloud Messaging API를 사용하는 것을 시도해보고 있었는데구글 개발자 콘솔에서 프로젝트 생성 했고GCM API 사용 신청 및 서버 키 등록 했고,안드로이드 개발 쪽 리시버며 서비스, 노티피케이션 구현(?)했고에뮬레이터로 돌려서 안드로이드 어플이 받은 등록 키까지 확인을 했다.이제 남은 건푸시가 잘 동작하는지 푸시 서버에 요청을 보내는 것이었는데아직 서버를 만들지 않았단 말이지.. 간단한 방법으로 블로그래서 curl을 이용해 요청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더라구그래서 간단히 복붙을 해서 바로 하려 했더니 계속이놈의 curl이 url이 no specified라며 퇴짜를 놓는 거다.아..
사실 나는 내가 속해 있는 그룹(?)의 대부분의 옹호자다. 혹시 너무나 편향되어 있어 보인다면 내가 다른 그룹(?)에서는 무지하기 때문이지그 그룹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언급하고 싶다. 최근에 코딩 호러 이펙티브 책을 읽으면서 들어왔던 구절 중에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낙천주의적이라는 글을 보았는데 사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했었다. 오늘 가치 있는 일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들을 하다 내가 선택한 전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전공 공부가 내게 가르쳐 준 가장 큰 교훈은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 단지 내가 발견을 못했을 뿐이지.정말이지 프로그래밍을 하면 겸손해야 된다는 생각과 도구 탓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매번 든다 (매번 왔다갔다 반복하긴 하지만)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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