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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굉장히 집중이 잘 됐다가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 된 채 훌훌 말아 먹어 사라져버리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렇다.

졸업 준비로 이래저래 정신이 없다가 잠깐 붕 떠서 사실 이런 저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지금까지 무언가를 쌓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해온 것들이 연결되지도 않는 작은 점들로 밖에 보이지 않고

내가 하려고 한 것들이 애매모호해지는 것만 같다.

아직은 뭐 하나 이룬 것도 없고, 제대로 시도한 것도 없는 만큼

후회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어야 하는데 

이론적으로는 되는 일이 없다.

석사과정은 자기가 정말 세상에 미미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졸업하는 거라고 누가 그러던데

그 말에 웃으며 맞장구 치다가 오늘 같은 날 생각하면 저 밑바닥까지 내려가서 내 존재에 대한 물음까지 치닫는다.

이걸 가장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무조건 쓰는 거다.

불안 할수록 더 쓰고, 더 보고, 더 시도해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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