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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사실 최근 꽤 긴 시간동안 마음에 드는 글을 써내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가 잠정 휴면 상태에 있었다가 요즘 다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 건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변화 덕분이었다.


큰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서론이 길어지고 이 주제와 맞지는 않기 때문에 우선 넘어가고,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해답이 떠올라서 잃어버리기 전에 남기고 싶었다.


방금 쓴 문장이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 이유다.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블로그를 하는 것이었다.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다) 내가 본 책이나 글이나 떠올린 생각들을 모두 온전히 가지고 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애초에 장기기억으로 남을만큼 의미를 주지 못했거나 한 동안 잘 기억하다가도 잊혀지고 마는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잊혀졌지만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은 잘 기록해두는 것이다.


그럼 개인 노트에 잘 정리해두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블로그에 쓴다는 것은 타인에게 공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공개된다는 것은 공개가 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 내가 글을 더 정제시키고 정리하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게 정리된 글은 나중에 내가 다시 볼 때 다시 더 빠르고 쉽게 예전의 기억을 꺼낼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준다.


이걸 깨달은 건 예전 기록을 들춰보다가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였다. 한때는 파워블로거가 되어 보고 싶단 마음, 인사이트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 등등 이런저런 이유들이 더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것보다도 내가 잃지 않고 싶은 기록들이 이런 것들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기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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