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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 교수님께서 공부해보라고 하신 게 온톨로지 (Ontology)였다. 

온톨로지는 일반적으로는 '존재론'으로 철학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컴퓨터 분야에서는 도서관 책 분류하는 방법같은 느낌인데 분명히 먼저 시작된 존재론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무작정 도서관에 가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빌렸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지만 그 중 건진 구절이 있었다.


p.183

"... 무차별한 그냥 여기 있음이 아니라, 무언가 능동적으로 '행위함'이다. 하이데거는 그것을 '가능 존재'라고 했다. 가능 존재는 내가 나의 미래로 나를 던지면서 나를 실현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은 그가 되려고 마음먹은 바로 그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들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 가능성을 무엇으로 보고 그 가능성을 어떻게 미래로 던지며 그 가능성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면서 현재의 나를 바꾸어 나가는 가 하는데 있다."


p.185

"가능성을 포기하고 이미 강제하고 있는 틀에만 따르려 하는 것, 그것이 악이라는 것이다."

하이데거에게 그냥 저냥 사는 것은 그냥 있는 게 아니라 무차별함이었다. 그 말이 내게는 왠지 충격이었다.

틀에만 따르려 하는 것을 굉장히 극단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정말 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 말이 생각이 날까ㅋㅋ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겪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왠지 이 말이 굉장히 반어법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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