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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기장이 가득 차 보이나 했더니 올해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항상 날짜를 맨 위에 쓰고 시작하는데 날짜보다 일기장에 남은 비어있는 장수로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음을 먼저 깨달았다.

그래도 아직 2개월이 남아있다.


세상에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지가 궁금했던 적도 있었고, 마냥 아주 추상적으로 좋은 일을 해야지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요즘은 아주 조금. 그 추상화 레벨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 온 것 같은데 내게 오랫동안 축적된 생각이 어떤 이유에선지 만들어낸 비전은 이렇다.

정말 조그맣고 이래저래 급하고 중요해 보이는 일들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지만

일이라는 게 모든 걸 비교하고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듯이 사실 비교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면,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게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면 나는 아주 조그맣고 시덥잖아 보일 수 있는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잠시 웃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이걸로 인해 삶이 아주 조금 많이는 아니고 그냥 아주 잠깐 삶이 반짝일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에서 정말 아주 조금 다른 걸 만들고 싶다. 누군가 보았을 때는 관심있게 유심히 지켜보지 않으면 그 차이를 알 수 없지만 그 차이를 한 번 알고 나면 아주 조금 더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그렇게 세상에 보탬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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