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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을 다녀온지 이틀째, 돌아온 날 어제는 정말 깊게 잠들었고 피곤해서 꿈까지 꿨던 것 같다.
오늘치 잠을 다 써버린듯 거짓말같이 잠이 오질 않는다.
스페인에서의 일주일은 여기서 일주일과는 확연히 달랐고 아주 길었다가 짧아졌고 지금은 또 길다.
이번 여행은 마냥 놀고 즐기고 오는 여행이라기 보단 내겐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일에서 온전히 떨어지는 일주일이기도 했고, 엄마를 처음으로 모시고 가는 배낭여행이었고 여태까지 여행중에 가장 아무런 기대도 없이 떠난 해외여행이었다.
아마 새로운 것들을 얻기보다는 무언가 내 안의 어떤것들을 내려놓으려 갔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갈 때도 올 때도 생각이 많았지만 머물러 있을때만큼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간 것치고는 스페인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긴 했다. 스페인이라 하면 꼭 들리는 바르셀로나를 7일이라는 짧은 시간때문에 일정에서 뺐지만 그곳을 제외하고서 우리가 지나간 마드리드, 톨레도, 세비야, 그라나다모두 빠짐없이 그 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길이 좁아서, 걸어다니기 힘든 돌바닥이어서, 복잡하고 붙어있는 집들이어서, 밤에 조명이 비춰서, 낮엔 햇빛이 비춰서 그래서 좋았다.
그렇게 섬세하게 설계를 하고 조각을 한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더라면!
사실 날씨는 한국의 영하까지는 아니지만 겨울이구나 싶을 정도로 쌀쌀했고 아마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그랬을 것 같긴한데 좋지만은 않았다.
내가 다닌 어느 여행에서나 그랬듯 발과 종아리는 하루 반나절은 아픈채로 걸어다녀야 했기에 일주일에 섬세함을 우겨넣으려는 욕심이 더해져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움찔움찔 들었을 정도니까.
그런 와중에
내가 이 거리를 집에서 나오면서 걸을 수 있다면
이 그림을 시간날 때마다 볼 수 있다면
이런 건축과 역사의 배경을 조금 더 알 수 있다면
그걸로 내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까 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성당이나 궁전은 '경이롭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런 곳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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