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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올 추석에 가져가겠다고 출발 전날 짠 체크리스트이다.
경주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댁에 매년 가면서 항상 뭔가 하나씩 빼먹는 바람에
이번에는 체크리스트로 꼭 확인해서 가려고 준비한 것이다.
칼은 일할 때 부족할까봐 가져가고 젓갈, 콜라는 기름진 추석 음식을 대비할 수년간의 지혜(?) 다.
이렇게까지 준비를 해서 이번엔 완벽하겠지 했지만 도착하고 나서야 가져온 법주가
저번 제사때 쓰다 남은 걸 잘못 가져온 걸 알았다.
이게 체크리스트의 약점이다. 다행히 큰아버지가 가져오신 술이 있어서 잘 넘어갔다.
그 먹다만 법주를 내가 챙겼다고 말하지 않을 걸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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