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네이버캐스트에서 숫자가 들어간 한 구절? 같은 주제로 어떤 책들의 한 문장문장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정말 감탄해서 적어 두었던 두 문장 우리 반은 41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그저 41명 중 하나였을지 모르지만, 그 애는 한 번도 나에게 41분의 1이었던 적이 없다.- 전상혜 (소설가) 이십대란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론 아무리 휘저어도 손에 잡히는 게 없다. 몸이 붕붕 떠오르는 무중력 속에서 우리에게 허용된 것은 오직 배움이고 계획이고 허구이고 꿈이고 대기일 뿐이다.- 208페이지
이 책을 읽고자 돌아오지 않는 차례를 기다리길 몇 개월이 지나서야 결국 손에 넣고 말았다.도서관에 책이 남아 있기를 바라며 갈 때마다 몇 번이고 검색했지만 얻지 못했다가 3일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외주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우연히 교보문고에 들리게 되었는데 나와보니 책이 내 손에 들려 있었다.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귀에 들어오는 걸까 반신 반의하며 책을 폈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용에 일단 놀랐고, 책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용의자 X의 헌신'같이 소름돋는 반전 추리소설이 유명한데 말이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니, 어두침침한 책 표지 색깔에 은은한 달모양부터 벌써 두근두근거리는 추리 냄새가 물씬 나지 않나?놀랍게도 내용은 전혀 딴판..
Software Process는 비슷한 개념을 가지는 여러 가지 용어와 혼용되어서 사용된다. 예를 들면, Software Life Cycle, Software Development Methodology 또는 Software Method 같이. 그런데 사실 여기서 함정은 많은 사람들이 Methodology와 Method에 대해 착각하여 둘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인데,엄밀히 말하면 Methodology는 Method의 집합이고 어떤 방법이 아니라 방법을 위한 방법? 방법론이다. 이 기준에서 Methodology가 프로세스에 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건물을 한 눈에 보기 위해 모형을 만들거나, 실제 상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실제 세계를 모델로 만드는 일들이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지만 잊을 수가 없어요. 난 나오코에게 어제까지고 기다릴 거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기다리지 못했어요. 결국 마지막 순간에 그녀를 내팽겨치고 말았어요. 이건 누구 탓이라거나 누구 탓도 아니라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나 자신의 문제예요. 아마도 내가 도중에 내팽겨치지 않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을 테지요. 그렇지만 그것하고는 관계없이 나는 스스로에게 용서할 수 없는 뭔가를 느껴요.- 중...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은 대학원 들어가고 얼마 안 되서 읽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차마 놓지 못하는 경험을 했는데 정말 이상하게 빨려들어가는 책이었다. 그 중 정말 잊고 싶지 않은 구절을 예전에 공책에 적어 놓았는데 지금 보아도 주인공의 감정이 가슴에 팍팍 꼿히는 기분이다.아 그리고 이 ..
대학원 첫 학기에 배웠던 디펜더블 소프트웨어 (Dependable Software, 이하 DSW)는 소프트웨어 공학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쓸 수 있는 디펜더블 소프트웨어를 위한 기술에 대해 배우는 전반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기초라고 해서 신선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강의 내용은 학부 컴공을 졸업했다고 해서 고개들기도 무색할 만큼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과거는 생산성과 기능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Dependability (의존 가능성)에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자동차, 의류, 전기 등 사실 이런 분야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이지 않나 싶지만 그만큼 우리 개개인이 요구하는 가치가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흐름에 따라 우..
3월하고 벌써 10여일이 더 지나갔으니까 학교 개강은 애초에 했고,개총에 신입생들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친해지고 회포푸는 공기에서 술 맛이 날 것같은 시간도 이제 지나간 것 같다. 나는 물론 졸업을 했다. 2월에 졸업식을 했지만 학교일이 끝난 지는 1월 말쯤이었으니까 (그것도 늦은 편)이미 대학원 생활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 동떨어진 것처럼 다가온다.아마도 아직 연구실에 덜 치운 내 자리가 남아있고, 내 생활과 여기 남아있는 동료들의 생활이 너무나 직관적으로 대비되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어딘가에 외주를 맡겼는지 졸업생 진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학교분도 아닌 어떤 분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그 분: 취업은 하셨나요?나: 아니요 그 분: 그럼 취업 준비중이세요?나: 아니요?그 ..
나를 포함해서 사람의 행동에 관심이 많다 보니 요즘 이상하게도 계속 비슷한 장르의 책을 많이 읽고 있는 것 같다.이 책의 책 표지의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란 말 그대로 바이블이다. 왜냐하면 저자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기도 하고 책 두께가 바이블이란 말이 어울림직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표지는 본래 출시된 오른쪽이 내용에는 더 직관적인데 어느쪽으로나 읽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게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을 것 같다."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제목을 봤을 때는 이게 직관의 편향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건지 전혀 몰랐고,"빠르고 느린 생각"이란 제목을 보면 지금은 확 와 닿지만 몰랐을 때 느낌이 어떨까 상상해보면.. 도통 무슨 의도인지 몰라 오히려 호기심을 주는 느낌? 이 책은 인턴십..
찰스 펠러린은 나사에서 천체물리학 본부장으로 수년간 일을 해왔는데 허블 망원경의 결함, 기상 관측 위성의 고장 등 여러 프로젝트의 실패 경험으로 '사회적 맥락의 보이지 않는 힘' 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깨닫고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기여를 하고 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모인 나사에서 몇번이고 검증을 반복하면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실수가 나타날 수 있는 걸까?단순히 인간이란 존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얼버무리기에는 너무나 큰 손해이면서 게다가 저자가 말하는 "그린 스토리라인"도 될 수 없다. 유명한 고릴라 영상에 대한 얘기는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영상에서 공을 패스하는 수를 세어보라고 하면 영상 중간에 고릴라가 지나가는 데도 인식하지 못하는데 고릴라의 존재를 알려주면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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