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의사결정이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생각과 나의 가치관 — 이건 늘 하는 생각이지만 — 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정말 유명한 헤지펀트 투자회사 대표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다. 사실 원칙을 알고리즘화 한다는데 회의감을 품고 있었는데 그걸 실제로 해서 회사 운영에 적용까지 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게 느껴지고 어떻게 한건지 궁금해하며 아직 책을 읽는 중이다. 근데 책의 문체가 굉장히 독특하다. 번역을 하면서 아마 그 느낌자체가 온전히 드러나는 건 아니겠지만 기존에 어떤 책에서도 — 당연히 내가 읽은 책중에서 — 보지 못한 논리정연함. 내가 이해가능한 수준에서 — 그 말은 이해하기 쉽게 써졌다는 것도 의미한다 — 그 논리적인 문장에 대한 깊이도 느껴지는 책이..
이게 무슨 마케팅이냐고? 이건 말 그대로 제품/기능 개발 의사결정이다. 하지만 보다 나은 신규 사용자 유입률을 만들었고 더 많은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을 유도했다면 이것은 마케팅이다. (구전 기능을 구현했다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이 퍼진다는 것을 기억해라)- : 스타트업을 위한 실용주의 마케팅 중에서 자금이 마케팅으로 유입되기 어려운 스타트업에서 시작되었다는 "그로스 해킹"이란 마케팅 방식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나온 구절이었는데문득 예전에 누군가와 마케팅의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쟁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용어의 정의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한 시대에 상황과 환경에 따라 용어의 의미는 역사적으로 늘 그랬듯이 바뀌어져 왔다. 오늘날의 마케팅의 정의를 묻는다면 저 ..
과학책들은 읽어서 그 사실과 이론을 알면 고만이지마는 경전이란, 즉 성인의 가르치심이란 인생의 살아가는 길, 즉 도를 가르치신 것이기 대문에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것만으로 알아질 것이 아니요 진실로 몸으로 읽고 혼으로 읽어서야 알 것이 아닙니까? 이론으로 깨달을 것이 아니라 행으로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성인이셔도 도를 누구에게 줄 수는 없는 것이니 마치 아무리 헤엄의 명인이라도 헤엄치기를 누구에게 줄 수도 없음과 같읍니다. 오직 제가 '알고' 제가 '하는' 것입니다. 내 글 가운데 혹시 옳은 말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내 스승님의 말씀입니다. 내 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형이 만일 내 글을 보고 나를 스승으로 삼고 싶은 마음이 나셨거든 나를 버리시고 정말 스승님께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
나의 모든 발명은 이러했다. 직감으로 시작해서 더 발전하고 나면 어려움이 생겨나고, 이후 이 어려움이 해결되면 작은 결함인 버그라는 것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상업적 성공이나 실패에 도달하기 전까지 수개월 동안 버그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토마스 에디슨, 1878년 '티바다르 푸스카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버그'라는 용어 기록의 거의 처음 기록으로 보이는 이 문장을 보면서 어쩌면 뻔한 말인데도 에디슨이 언급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수천 수만번의 실패를 거듭해서 발명을 했다던 에디슨이 '버그'라는 단어 하나로 새삼 가깝게 느껴진다.
예전에 네이버캐스트에서 숫자가 들어간 한 구절? 같은 주제로 어떤 책들의 한 문장문장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정말 감탄해서 적어 두었던 두 문장 우리 반은 41명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우리가 그저 41명 중 하나였을지 모르지만, 그 애는 한 번도 나에게 41분의 1이었던 적이 없다.- 전상혜 (소설가) 이십대란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론 아무리 휘저어도 손에 잡히는 게 없다. 몸이 붕붕 떠오르는 무중력 속에서 우리에게 허용된 것은 오직 배움이고 계획이고 허구이고 꿈이고 대기일 뿐이다.- 208페이지
그렇지만 잊을 수가 없어요. 난 나오코에게 어제까지고 기다릴 거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기다리지 못했어요. 결국 마지막 순간에 그녀를 내팽겨치고 말았어요. 이건 누구 탓이라거나 누구 탓도 아니라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나 자신의 문제예요. 아마도 내가 도중에 내팽겨치지 않았어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을 테지요. 그렇지만 그것하고는 관계없이 나는 스스로에게 용서할 수 없는 뭔가를 느껴요.- 중...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은 대학원 들어가고 얼마 안 되서 읽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차마 놓지 못하는 경험을 했는데 정말 이상하게 빨려들어가는 책이었다. 그 중 정말 잊고 싶지 않은 구절을 예전에 공책에 적어 놓았는데 지금 보아도 주인공의 감정이 가슴에 팍팍 꼿히는 기분이다.아 그리고 이 ..
어린아이가 동물에 대해 보이는 잔인함은 어린 아이의 몰 이해에서 비롯된다. 그 아이는 동물이 고통 받는다는 사실을 아직 몰랐던 것이다. 결국 어떤 행위가 악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것은 늘 "어리석은 행위"일 뿐이다. 그런 행위를 선택했던 지성의 정도가 너무 낮았던 것이다....우리는 고통을 어느 정도까지 느낄 수 있는가. 당연히 우리의 신경 조직이 미치는 정도 만큼일 것이다. "만약 신경 조직이 더 멀리 까지 즉 이웃 사람에게 까지 미친다면 우리는 누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타인의 고통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 우리의 기억과 상상력을 활용해 고통을 주는 행위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능력, 이것은 오로지 배움에 의해 가능해진다.배움이 커지면 이득에 대한 해석도 달라진다. 비루한 ..
비트겐슈타인이 그랬다죠."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저는 이 말이 내가 배우는 언어에 따라 내 세계가 정해진다는 말로 이해했거든요. 처음 철학에 관한 수업을 들었을 때 에스키모가 눈을 표현하는 단어가 500개가 넘고, 사막의 사람들이 낙타를 표현하는 단어가 50개가 넘는다는 말을 듣고 정말 신기했었거든요. 주변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녔는데 반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그런데 사실은언어로 우리 생각이 좁혀지는 게 아니라아는 만큼 보이고 알고싶은 만큼 언어가 생기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아..아니면 처음에 이해한 게 틀린거고 제가 하는 말이 사실 비트겐슈타인이 하고자 한 얘기일 수도 있겠네요!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이미지 일괄 변경
- MVP
- node.js
- 애드 캣멀
- iterms
- 소름돋는필력
- 쉽게 말하는법
- patch-packages
- 그리고 상상력
- 좋은 습관이란
- React Native
- 최은영작가님
- 구독료 계산기
- git ssh 연동
- 시간 관리
- multiDex issue
- 이미지 여백주기
- 공존이 필요해요
- git 실수
- Android
- release build issue
- 스크럼
- 소프트웨어 공학
- gradle
- go
- retrofit
- 아키텍처
- egghead
- 창의성을 지휘하라
- 안드로이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