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오랜만에 본 소설책이었다. 나는 바빠지면 소설책부터 손에서 놓는 부류의 사람인 것 같다. (누구나 그런걸까? 알 수 없다) 에세이보다도 더 빠르게 손을 떼어서 가장 최근에 읽었던 소설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이다. 이 책은 서점을 들렸다가 우연히 손에 집어낸 책 중 하나였다. 전자책을 구독해 보게 되면서 어쩐지 오프라인 서점을 더 자주 찾게 되었다. 물론 전자책으로 읽을 책들도 많이 쌓여 있고 읽고 싶은 것도 많은데 왠지 정해진 울타리 안에서 볼 책을 고르는 느낌이라 (말 그대로 그렇긴 하지만) 신간이나 요즘 핫한 책은 어떤게 있는지 더 궁금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결국 주말에 서점을 가 전자책으로 보지 못한 표지를 쭉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을 사진으로 찍어두거나 몇 권 골라 읽어보다 오는데 도 ..

올해 목표를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정하고 나서부터 정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미니멀리즘과 관련된 책들을 꽤 읽었다. 그 중에 이 책은 단순히 그냥 정리를 잘하면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왜 정리를 하고 싶어했는지 생각하게 만들어준 점에서 고마웠고, 정리를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정리라는 카테고리를 떠나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인사이트를 주기도 해서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는 물욕이 있는 편이 아니라 쇼핑에 관심을 두지 않은만큼 사실 내가 가진 물건에대한 관심도 크게 없었다. 내게 필요없다고 해서 버릴 생각도 없었고, 일단은 필요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가 소유에 욕심을 가지지 않는대도 살아가면..
나는 책을 내보진 않았지만 책을 쓸 때, 머리말은 항상 책을 모두 쓰고 난 다음에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괜찮다 생각이 드는 책은 머리말에 저자가 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책을 다 읽고 나서 머리말을 다시 보곤 한다. 픽사의 CEO 애드 캣멀이 20년 넘게 픽사를 경영하면서 얻은 인사이트에 대해 쓴 는 책은 특히나 저자의 책의 쓰게 된 이유와 동기가 명확하게 느껴져서 그의 머리말에서 발췌를 했다. 먼저 그가 픽사를 운영하게 된 목적과 성취에 관한 이야기다.195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길 꿈꿨지만, 어떻게 해야 그 길로 갈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
[제인에어] 끝날때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고전 친한 동생이 일하는 까페에서 우연히 본 이 책의 뒷편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진정한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굳건한 의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신여성 제인 에어 익히 이름을 들어온 고전중에 고전이라 그 주체성에 공감해보겠단 생각보단 그 당시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의미가 어땠을지 궁금했었다. 책은 작은 미니북이라 3권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각 권에서 주인공 제인에어가 살고 있는 배경이 달라진다. 그 와중에 제인에어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점점 성인이 되어 가는데 달라지는 배경과 다르게 그가 가지고 있는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은 변함이 없다. 처음에는 제인에어보다는 주변인들이 더 눈에 띄였다. 리드부인이 내쫓다시피해서 들어간 로우드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의 사실과 오해] 15년 째 사실인 이야기 말하자면 이 책에 모아놓은 사실들이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에서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지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저자도 말하고 실제로 논쟁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 Robert L. Glass 는 이런 사실과 논쟁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를 놓고 보았을 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45년이상을 일하고 기술적 실무자나 연구자였으며, 책 25권을 집필했고, 이쪽 주제에 대해 75편의 전문적인 논문을 썼으며, 현재에도 세 저널에 정기적인 칼럼을 쓰고 있는 그가 아니면 어떤 사람이 소프트웨어공학의 '사실'에 대해 자격을 말할 수 있을까?그가 인터뷰를 했던 관리자들은 이 책에 나오는 사실 중 많은 것을 잊었거나 들어보..
2부 고수가 말하는 프로그래밍 기술 연마 방법2부에서는 1부의 프로그래밍 관련 인사이트를 이어 여러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프로그래밍을 연마하는 방법들을 정리했다. 매일 출근하기 위해 차를 운전하지만, 전문적으로 운전하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마찬가지로 매일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 사람을 전문 프로그래머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에릭슨은 중요한 것은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약간 뛰어넘는 수준의 도전을 끊임없이 부여되고 그에 대응하는 '노력이 담긴 학습'이라고 주장한다.'노력이 담긴 학습'은 현재 능력의 최첨단 끝에 놓인 문제점을 끊임없이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시점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문제 말이다. 코드 카타가 바로 '노력이 담긴 학습'을 실천하고 프로그래..
1부 더 영리하게 일하기예전에 을 읽으면서 느꼈지만 제프 앳우드의 블로그 퀄리티는 일주일에 3개에서 5개의 글의 올렸다던 그의 말에 따르면 정말 대단하다. 이 책 역시 그의 블로그 연재 글을 묶어 낸 책인데 개발과 관련해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법,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한 테크트리, 개발 분야중 특별히 웹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용자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다루고 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받은 인사이트들을 모으면서 글을 정리하려 하는데 인사이트가 너무나도 많아서 2부로 내용을 나누었다. 책의 내용을 너무 많이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꼭, 아니더라도 엔지니어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쓸데 없는 일 줄이기스케줄에 느..
장 그르니에의 제자였다던 알베르 카뮈가 쓴 서평을 읽고 나서 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카뮈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에서 무덤덤히 삶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던 사람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신기했다. …나는 지금도 그 독자들 중에 한 사람이고 싶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 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 알베르 카뮈 "서문에 부쳐" 중에서,맨 처음..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 (1547 - 1616) 어떤 책은 읽을 때 소름이 돋는다. 미처 나로서는 알지 못했던 커다란 통찰력이 문장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는 장편으로 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흥미로우면서 역사에 대한 의문을 파괴하는 책이다. 세대 차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듯 우리는 자신의 세대에서 아버지 정도로만 벗어나도 그 시대의 문화, 환경 상식적으로 통했던 통념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하물며 역사책을 본다고 해서 그 시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객관적인 정보들을 나열한다고 해서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보면 어떻게 저런 멍청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사실은 지금의 기준으로 왜곡하는 것이다.단순히 어떤 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고 (Wh..
"범주가 '제대로' '잘' '최고로' 정해져 있다면 세상에 모를 것이 없다.""지혜란 온 세상의 구조를 파악하는데서 비롯되는데, 온 세상의 구조가 범주에 있다면 멀리 찾지 않고 천지 운행을 알 수 있다." - 31~32p.작은 책 한 권으로 주역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거라 크나큰 착각을 했다. 주역이 만물을 이해하는 범주이자 원리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테다. 주역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책을 펼쳤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난 지금은 주역이 무엇인지 정도를 알게된 주역 입문자 수준은 된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앞서 말한 것처럼 주역은 만물을 규명하는 8가지 팔괘라고 하는 범주를 기반으로 한 학문이다. 만물의 범주라는 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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