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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가 '제대로' '잘' '최고로' 정해져 있다면 세상에 모를 것이 없다."
"지혜란 온 세상의 구조를 파악하는데서 비롯되는데, 온 세상의 구조가 범주에 있다면 멀리 찾지 않고 천지 운행을 알 수 있다."
- 31~32p.
작은 책 한 권으로 주역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거라 크나큰 착각을 했다.
주역이 만물을 이해하는 범주이자 원리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테다.
주역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책을 펼쳤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난 지금은 주역이 무엇인지 정도를 알게된 주역 입문자 수준은 된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다.
앞서 말한 것처럼 주역은 만물을 규명하는 8가지 팔괘라고 하는 범주를 기반으로 한 학문이다. 만물의 범주라는 말은 즉, 이 여덟가지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만물은 존재하지 않음을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이 여덟가지 범주 중 적어도 하나에는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타고나길 사물과 현상에 패턴을 짓고 단순화를 시켜 이해를 하는데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 세상을 팔괘로 이해할 수 있다는 개념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이해를 할 수 있다면 왜 모든 사람들이 주역을 공부하지 않고 왜 표준 교과목으로 주역을 배우지 않는 걸까?
주역은 단순히 철학이라 할 수 없고, 동양에만 적용되는 학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미 라이프니츠, 칼 융, 아인슈타인 등의 서양의 철학자, 과학자들이 주역을 연구하고 각자의 분야에 적용시켜 발전시켜왔다. 공자가 특히나 대단하다 여겼던 학문이기도 하다.
사주란 것도 주역에서 나오는 개념이고 사상이나 음양오행도 주역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사실은 주역이 음양에서 시작한 것이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팔괘가 만물을 포함하고 있음이 자명하게 느껴진다. 태초에 음과 양에서 시작해 사상으로 사상이 다시 팔괘로 나뉘어지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괘 각각이 가지는 성질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팔괘를 이해하고 나면 팔괘에서 두 개를 시간의 흐름으로 표현해 64개의 대성괘를 만들어내는데 이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50년 내공을 가진 저자의 깨달음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각각의 대성괘가 가지는 이름부터 이해해나가면 된다고 저자는 배움의 시작점을 알려주고 있다.
한 가지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삶의 방향에 대해서 행복과 뜻의 차이를 알게된 부분인데, 저자는 "행복이란 스스로의 문제지 객관적인 문제가 아니다." 라고 한다. 그리고 "뜻이란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있어 그 의미와 방향을 고민한다. 그런데 가끔 사는 이유를 물을 때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떠올리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이란 것은 객관적인 문제는 아니다.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고,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행복이라는 지표보다 좀 더 객관적인 뜻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이지만 이 말이 내게는 그동안 헤깔리던 무언가를 명확하게 해준 것 같다. 이게 하나의 깨달음이었고, 주역은 다시 공부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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