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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자기계발을 할 수 없는 이유

[참조: unsplash.com]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

다른 어떤 책 보다도 자기계발 분야의 책이 잘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달콤하고 도발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에 볼드체로 크게 써진 문구를 바라보면서 생각을 하는 거지.


'아니 이렇게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왜 몰랐을까!'


매번 그렇지만 과거에 자기계발 책을 읽고 나서 나 스스로가 얼마나 바꼈었는지를 되돌아보면 그렇게 기대하던 변화는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책을 펼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제안을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수많은 책들이 그런 제안을 하면 뭔가 미심쩍기 시작한다. 자기계발 서적들이 실제로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까? 과연 이 주장들이 정말 사실일까? 보편적으로 적용이 가능할까? 그런데 왜 나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 것 같지?


물론 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에서 말하는 솔루션들을 얼마나 따랐는지 또는 실천을 했는지도 같이 물어봐야 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기계발 책들은 독자들이 그 책의 문구대로 '성공' 하지 못했을 때 적어도 하나의 변명거리는 생기는 셈이다. '그건 네가 제대로 안해서 그렇지.' 하면서.


그러나 자기계발서는 결과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사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편이다. 어떤 자기계발서의 솔루션이 효과적이든 아니든 간에 이 분야 서적 특유의 당찬 자신감과 확고한 믿음 자체로 동기부여를 주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매번 이런 신선한 방법론들이 나오는 건지도 신기하고 더 나은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기도 한다.


다만 자기계발서가 스스로 어필을 하는 것 만큼 효용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자기계발서의 문제도 읽는 사람의 문제도 아니라면?

아마도 어떤 자기계발서에서 제안하는 방법론은 누군가에게 맞을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 솔루션을 통해 득을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솔루션이 누군가에게 효용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지 득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잘못 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면 그냥 쿨하게 넘어가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통한 사례가 있다면 그 책이 잘못된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내용에 영감을 받았는데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해서 내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쩌면 그 자기계발서가 솔루션은 좋다고 해도 실천하고 따라할 수 있을만큼 방법을 제안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무엇보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실은 어마어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읽는 행위와 행동은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다.


그러나 이렇고 저래서 자기계발서도 읽는 사람도 문제가 없다는 얘길하고 싶은 건 아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떻게 하면 자기계발서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 이다.


어떻게 하면 자기계발서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내 생각에는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 첫째, 내게 맞는 자기 계발서를 찾는다. 확 와닿지 않거나 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가차없이 제거하고, 정말 효과적일 것 같은 또는 시도해보고 싶은 방법을 제안하는 책을 찾아야 한다.

  • 둘째, 책은 이론서라고 생각하고 연습과 행동을 통해 몸에 익히기 위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자기계발서는 분명 그 자체로 한계를 가진다. 그건 아무리 책에서 상세한 실천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통해 정말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면 책이 알려주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핵심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나와 내 환경에서 구체적인 행동 계획에도 그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 이 모든 건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자체가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자기계발 책을 보고 어떻게 하면 될지에만 집중했지 책 내용 밖에서 또는 그 이상으로 어떻게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에 있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자기계발서뿐만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해주는 강연과 글, 동영상 등등 모든 수동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자기계발 인사이트에도 역시 적용이 된다.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통해 자기계발을 이뤄낼 수 있게 되는 것의 시작은 자기계발서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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