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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분은 내가 기대했던 반응과 조금 다른 리액션과 함께 이렇게 얘기했다. "얘기를 해줘서 정말 고마운데 저는 제인님이 하는 일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 와 닿지가 않아서 '아 그렇구나' 하는 수준의 반응밖에 보이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잠깐의 정적동안 나는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왜 이것도 이해를 못하지? 하는 반감이 드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기대에 못미치는 리액션에 대한 실망감, 내가 혹시 보편적인 세상 (보편적이라는게 뭔지도 모르겠지만) 에서 많이 벗어난 일을 하고 있는건가? 의심과 나는 설명을 정말 못하나 보다 갑자기 드는 자괴감과 아무튼 오만가지 감정에 쌓였는데 좋은 것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내 든 생각은 '근데 중요한 건 내가 하는 걸 이 사람이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차근차근히 뉴스나 가십글에서도 쓰이는 단어를 생각하며 설명을 했고 그 분은 '아! 그런거였군요' 하면서 정말 내가 원하는 리액션을 해주셨다.
그 순간 나는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머리가 깨지는 경험을 했는데 얻은 교훈은, 첫째로 우리가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이상적인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각자가 사는 세상의 차이는 생각보다 더.더.더 크다는 것이었고, 둘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목적은 공감이고 내 말을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를 전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경험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가끔 내 말이 상대방에게 닿지 않았을 때, 내 자존심을 앞세워 상대방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 때가 많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말을 이해해주지 못하면 손해가 큰 쪽은 오히려 나다. 그래서 더 쉽게 설명하는 것, 그러니까 그 사람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커뮤니케이션은 쉬웠던 적이 없었지만 가면 갈수록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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