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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로그래머다"

이 책은 임작가, 정개발, 데니스라는 닉네임을 가진 세 명의 개발자가 팟캐스트로 진행된 방송을 정리해 출간한 책이다.


왠지 이 책을 읽으면 최근 IT 동향에 대해 빠삭해지지 않을까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르겠다. 나는 아직 IT인이라고 하기엔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터라 사실 내용 따라가기가 힘든 부분도 꽤나 있었다.

그래도 아 이런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시는 구나 싶은 책이었고, 본래 목적대로 최근 IT 동향에 대해 겉핥기를 조금 한 기분이 났다!

물론 책 자체가 그리 두껍지도 않고, 팟캐스트를 요약한 거라 대화체가 많이 있어 백과사전같이 내용이 가득 할거라

생각했다면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으나) 그건 아니다.

마음 편히 읽기를 원하신 것 같지만 나는 어려웠던 지라 모르는 용어는 필기해가며 정독했다.


내용은 1부 언어 2부 기술 3부 삶 으로 나누어 진다.

언어부분이 첫 장이기도 했고 이름만 드문드문 들어보았던 새로운 언어의 특징을 잘 집어 주어서 솔깃했던 것 같다.

모든 언어를 배울 수 없다면 가장 멋지고 굉장한 언어를 배우고 싶은 생각은 모두가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거진 안드로이드를 하기 위해 자바를 공부했었는데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자바의 봄날은 정말 지나가고 있나 보다.

안드로이드도 iOS나 MS처럼 플랫폼을 교체할 때가 오지 않았나는 얘기도 있었다. 

근데 사실은 1,2,3부가 저렇게 나뉘어져 있어도 이랬다 저랬다 이말 저말들이 다 나와서 조금 내용이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나쁘진 않더라. 다만 마치 언어만 있다는 듯이 부를 떡하니 나눠 놓으니 좀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1부에서 자바 얘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전자정부프레임워크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었는데

엄..정부 스스로의 변화가 정말 시급한 것 아닐까 싶었다. 

요즘에 슈퍼 루키로 불린다는 Go언어에 대한 소개도 있었는데 인터페이스를 선언하지 않고 메서드 구현으로 암묵적인 인터페이스 구현을 한다는 덕 타이핑이라는 개념도 생소했고 (파이썬에도 있다는데) 한 스레드에서 동시성 처리를 해주는 go루틴도 신기했다. 무엇보다 node.js만큼이나 문법적으로 사용이 편리하다니 다음에 한 번 시도해봐야 겠다는 용기가 생기더라.

다음으로 스칼라 언어에 대한 소개도 있었는데 함수형 언어라는 얘기를 언뜻 들었지만 이게 JVM위에서 동작하는 줄은 몰랐다. 객체지향과 함수형의 결합이라니 이 언어도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2부에서는 기술이라고 했지만 처음에는 MS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관한 기술들 몇가지가 소개 되었다. MS가 개방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나오면서 정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는 게 보였는데 그 와중에 모바일 진입을 위해 기존의 API들을 포기하면서 개발자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보인것 같기도 하지만 리눅스, 안드로이드와 iOS를 포용하고, "빌드"라 불리는 MS의 연중 신기술 소개 행사를 2015년에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것이 굉장히 대단해 보였다. 증강현실이나 IoT 쪽으로도 MS가 가진 역량이 크다는 게 신기했고 open source인 Docker를 가지고 확장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어떤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아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내놓았다는 점.

비주얼 스튜디오를 안 쓴지 굉장히 오래되었다.. 팟캐스트 MC 중 한 명인 데니스가 극찬을 하며 이게 인텔리제이보다 생산성 100배는 나올거라며 얘기를 하는 게 믿기지 않았다.

다음 애기로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클라우드 사용의 장점과 보안에 관한 우려를 얘기했고,

마지막으로 핀테크의 현재 상황에 대한 얘기를 하며 마무리 지었다.


3부에서는 MS MVP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는 자리였던 것 같은데 국내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한 얘기와 머신 러닝, 모던 언어들에 대한 토론을 한다. 


전체 내용을 훑어보니 MS에 관한 얘기가 많이 있다는 점이 다시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우리 나라가 소프트웨어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점. 그 말은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는 걸까? 시도 가능한 거라면은...핀테크도 우리 나라는 아직 넓은 범위에서 시도가 안 되어 있는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확실히 머신 러닝이 대세이긴 한가 보다. 언어를 배울 때는 바텀 업이 아니라 그 언어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는 탑 다운으로 가야 한다는 임작가님의 말이 사실 가장 멋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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