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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정 대표를 알고 있었던 건 아니다.

이 책이 눈에 띄였던 건 이상하게 도서관 신간코너에 같은 책이 '두 권' 꽂혀 있는 거다. 


내가 2개월 동안 보고 싶어서 갈 때마다 찾아봤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그렇게나 인기가 많은데도 한 권밖에 없었는데 

그 날도 허탕 치고 돌아보던 중이라 더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근데 부제가 참 멋지다. 

"나만의 업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트레이닝북"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내 직업으로 삼기 위해 블로그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글을 보자마자 책을 빌렸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을 어째서 지금까지 몰랐을까 싶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정말 말을 서슴없이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니까 글만 보아도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통 튀었고

책인데도 속사포로 얘기가 들려오는 기분이라 사실 정신이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느낌)

사실은 하고 싶은 말이 대하 소설급인데 300페이지 안에 담아내려고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아무튼 내용과 관련 없는 감상평은 떠나서

매 장의 끝에 신기한 프로젝트들을 제안하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했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중요한 건 이 분이 교육자라는 거다. 자신만 변화하는 게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해주고

이런 산 지식을 알려주는 사람은 정말이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 보다도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2부 인문학은 물음표다 였는데

그 중에서도 이런 문답을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 될까? 아니 (이분이 판단한 이유는 책에 설명하고 있다)

잘하는 일을 하면 잘 될까? 아니

가슴 뛰는 일을 하면 잘 될까? 아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와..나는 솔직히 이런 누구나 다 알고 싶어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명쾌하게 내리는 사람을 존경한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결국 가장 중요한 답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다 자기가 잘 해야 하는 거라는 식이다.

그게 내게는 어떻게 느껴지냐면 그 책을 쓴 본인들도 정작 모르거나 아니면 자신이 힘들게 찾은 답은 알려주기 싫은 심보인걸까? 하는 기분이다. 그런데 책을 읽었을 때 뭔가 명쾌하지 않고 뜨드 미지근 하다 싶으면 난 전자가 거의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부딪혀 보지 않으면 모른다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그것도 제대로 경험한 게 아니다.


정말 좋은 주제와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었지만 

이건 직접 강연을 들으러 가거나 이 분을 일대일로 만났을 때가 더 좋을 것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쉬운 게 이 책이 어떤 사람을 위해 썼는지 타겟팅이 어떤지 조금 파악하기 어려웠고

이런 얘기는 직접 대화를 통해 윤소정 대표의 그 "암묵적인" 능력에 맡겨서 내 상황에 맞는 주제를 잡는 것이 정말 베스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분의 능력에 비해 책이 조금 아쉽게 나온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아이러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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