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첫 학기에 배웠던 디펜더블 소프트웨어 (Dependable Software, 이하 DSW)는 소프트웨어 공학에서도 믿고, 의지하며 쓸 수 있는 디펜더블 소프트웨어를 위한 기술에 대해 배우는 전반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기초라고 해서 신선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강의 내용은 학부 컴공을 졸업했다고 해서 고개들기도 무색할 만큼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과거는 생산성과 기능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Dependability (의존 가능성)에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자동차, 의류, 전기 등 사실 이런 분야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이지 않나 싶지만 그만큼 우리 개개인이 요구하는 가치가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흐름에 따라 우..
3월하고 벌써 10여일이 더 지나갔으니까 학교 개강은 애초에 했고,개총에 신입생들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친해지고 회포푸는 공기에서 술 맛이 날 것같은 시간도 이제 지나간 것 같다. 나는 물론 졸업을 했다. 2월에 졸업식을 했지만 학교일이 끝난 지는 1월 말쯤이었으니까 (그것도 늦은 편)이미 대학원 생활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과 동떨어진 것처럼 다가온다.아마도 아직 연구실에 덜 치운 내 자리가 남아있고, 내 생활과 여기 남아있는 동료들의 생활이 너무나 직관적으로 대비되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어딘가에 외주를 맡겼는지 졸업생 진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학교분도 아닌 어떤 분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그 분: 취업은 하셨나요?나: 아니요 그 분: 그럼 취업 준비중이세요?나: 아니요?그 ..
나를 포함해서 사람의 행동에 관심이 많다 보니 요즘 이상하게도 계속 비슷한 장르의 책을 많이 읽고 있는 것 같다.이 책의 책 표지의 "행동경제학의 바이블!"이란 말 그대로 바이블이다. 왜냐하면 저자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기도 하고 책 두께가 바이블이란 말이 어울림직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기 때문에... 표지는 본래 출시된 오른쪽이 내용에는 더 직관적인데 어느쪽으로나 읽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게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을 것 같다."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제목을 봤을 때는 이게 직관의 편향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건지 전혀 몰랐고,"빠르고 느린 생각"이란 제목을 보면 지금은 확 와 닿지만 몰랐을 때 느낌이 어떨까 상상해보면.. 도통 무슨 의도인지 몰라 오히려 호기심을 주는 느낌? 이 책은 인턴십..
찰스 펠러린은 나사에서 천체물리학 본부장으로 수년간 일을 해왔는데 허블 망원경의 결함, 기상 관측 위성의 고장 등 여러 프로젝트의 실패 경험으로 '사회적 맥락의 보이지 않는 힘' 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깨닫고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기여를 하고 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모인 나사에서 몇번이고 검증을 반복하면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실수가 나타날 수 있는 걸까?단순히 인간이란 존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얼버무리기에는 너무나 큰 손해이면서 게다가 저자가 말하는 "그린 스토리라인"도 될 수 없다. 유명한 고릴라 영상에 대한 얘기는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영상에서 공을 패스하는 수를 세어보라고 하면 영상 중간에 고릴라가 지나가는 데도 인식하지 못하는데 고릴라의 존재를 알려주면 쉽..
이 책은 블레즈 파스칼 (1623~1662)의 유고인 의 번역판이다.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철하자, 종교 사상가로 불리는 파스칼은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고 한다.도 그런 의도를 가지고 써졌지만 그 외에 인간의 내면과 심리, 행복, 정의, 법, 철학, 기하학, 과학, 신의 구원 등 그의 통찰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책을 쓰기 위한 메모라 정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스스로 수학자나 설교자나 웅변가로 불리기 보다는 교양인이라는 보편적인 지칭을 선호했고, 모든 지식을 완벽히 아는 것은 불가능 하므로 만사를 조금씩 아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사람들이 권태에 쉽게 빠지며 벗어나기 위해 오락을 추구하는데 사실 오락이야말로 사람을 비참하게 한다고도 말한다. 왜..
처음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체감상 어. 이건 그냥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며 머리 속에 안전하진 않지만 될 것만 같은 연결선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대게 막상 해보면 생각한 부분은 분명 되는데 생각지 않은 부분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마치 코끼리 다리를 만진 장님이 된 듯이프로그래밍은 그래서 아무리 고수라도, 아니 고수이면 고수일 수록 빠르게 답을 내리지 않는다. 알고리즘을 '한 방'에 만들어 내려고 하는 사람은 '하수' 이며 '고수'는 어디까지는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걷는 사람이다.-'P를 출력하는 프로그램 P' 중... "가우스나 노이만 같은 사람은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들이지만, 부러운 것은 그들의 '천재성'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선택한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여 끝없이 몰두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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